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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11.1도..경기·충북·경북·강원에 한파경보
제주산지 외 전국 대설특보 해제..울릉도 48.5cm

14일 오전 충북 단양군 소백산국립공원에 전날부터 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소백산에는 17cm의 눈이 내렸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제공) 2020.12.1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14일 오전 충북 단양군 소백산국립공원에 전날부터 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소백산에는 17cm의 눈이 내렸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제공) 2020.12.1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아침기온 최저 -19도의 영하권 한파가 예보됐던 17일 오전 곳곳에서 -20도 이하를 뚝 떨어지면 한파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제주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대설특보는 해제된 가운데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발효된 한파특보가 이어지고 있어 출근길 추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파워볼실시간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공식 최저기온을 기록한 곳은 충북 제천이다. 제천 신월동 관서용 기상관측소의 수은주는 오전 5시53분 -20.1도까지 떨어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공식 기온이 기록됐다.

강원 철원과 대관령의 기온도 -18.2도까지 떨어져 뒤를 이었다.

서울 기온도 -11.1도를 기록, 전날(16일) 올겨울 최저기온 기록(-11.2도)에 근접한 추위가 이어졌다.

한편 공식기온 관측지점 외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상엔 이보다 낮은 기온도 관측됐다. 강원 평창 봉평면 면온리에 설치된 면온 AWS에는 오전 5시24분께 -24.1도의 기온이 기록되면서 강원 산간 추위를 실감하게 했다.

이 추위로 인해 한파경보는 오전 6시30분 기준, 경기 일부지역(동두천, 연천, 포천, 가평, 양주, 파주)과 충북(괴산, 충주, 음성, 단양, 제천), 경북(의성, 영양평지, 경북북동산지), 강원(태백, 영월, 정선·홍천·양구·인제·평창 평지, 영월, 횡성, 원주, 화천, 춘천, 철원, 강원 중·북·남부 산지)에 발효된 상태다.

한파주의보는 서울 전역과 인천(강화)를 비롯해 경기, 충청, 경북 일부지역에 이어지고 있다.

쌓인 눈도 최대 50㎝ 가까이 있다. 오전 6시 기준 울릉군 을릉읍엔 48.5㎝ 눈이 기록된 상태고, 제주 해안동 어리목 관측지점엔 33.7㎝ 눈이 쌓여있다. 서울 관서용 관측소엔 0.7㎝ 눈이 누적해서 기록됐다.

다만 이날(17일) 오전 6시에 울릉도와 독도, 앞선 오전 1시엔 전북(부안, 고창)에 발효됐던 대설특보가 해제되면서 눈이 더 쌓일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 산지에만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내놓은 통보문을 통해 “중부지방은 낮 동안 영하에 머물면서 오전에 이어 매우 춥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며 체감온도는 더욱더 낮아진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과 관련한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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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무실로 쏟아진 전화.. 죄송하지만 드리기는 어렵겠습니다

[서부원 기자]

▲ 1월 달력 이런 디자인을 고안한 건 우리인데, 저작권이 업체에 있다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 서부원

엊그제 여기에 소개했던 역사 달력이,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기사가 나간 뒤 이튿날 오전부터 휴대전화와 학교 교무실 전화가 종일 울려댔다. 몇 년 만에 뜬금없이 연락해온 지인도 있었지만, 대개는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었다. 하나같이 달력을 얻고 싶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 2021년 신입생에게 선물할 ‘역사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파워볼실시간 http://omn.kr/1qz9h)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이어서다. 솔직히 고생했다는 격려의 댓글 정도를 기대했을 뿐이다. 도리어 일부 누리꾼들이 달력의 내용을 문제 삼아 색깔론을 뒤집어씌워 폄훼할까 노심초사했다. 아무튼 달력을 달라는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

만든 이의 입장에서야 반갑고 고마운 부탁이었지만, 일단 여분이 없어 난감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제작 부수를 더 늘릴 걸 그랬다. 가용할 수 있는 예산에 맞추려다 보니, 한 학년 아이들과 전체 교직원 수를 넘기긴 곤란했다. 솔직히 더 만들면 예산 낭비라는 생각이 컸다.

사실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건 딱히 예산 문제만도 아니었다. 애초 수업용 보조 교재로 쓸 계획이어서, 한국사 교과의 진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달력의 주제가 일제강점기여서, 전근대 시대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애초 고3은 배제했다. 수능 기출 문제집이 교과서조차 대체하는 마당에, 한가하게 달력에 눈길을 줄 수험생은 없을 것이라 여겼다. 그저 교실의 교탁 위에 하나쯤 올려두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애써 만든 달력이 교실 바닥에 뒹구는 모습은 차마 볼 수 없다.

무엇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영향이 컸다. 지금 아이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와 내년 신입생이 배울 그것은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하늘과 땅 차이다. 기성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조차 두 교과서를 서로 대조하며 놀라워할 정도다.

수업용 보조 교재라면, 교과서 내용과 연동되는 게 맞다. 사실 애초 달력을 만들어보자고 동료 교사와 의기투합한 것도 새 교과서를 접한 충격이 컸던 이유도 있다. 지난 23년간 국정교과서부터 검인정교과서까지 모두 경험했지만, 교과서로 인해 설레긴 처음이었다.

고마운 관심과 응원, 하지만…

전화로 요청받은 숫자만 얼추 50부가 넘는다. 구체적인 분량을 밝히진 않은 채 다다익선이라는 메일도 여러 통 받았다. 앞선 기사에는 달력을 구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거나, 시중에 판매하면 좋겠다는 내용의 댓글도 많았다. 물론, 아직 확답을 주진 못하고 있다.

요청한 분들 중엔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학부모가 많고, 다른 지역 중고등학교 현직 교사도 있다. 하나같이 자녀에게 선물하고 싶다거나 수업 자료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민족문제연구소 같은 시민단체도 있고, 독립운동가 후손이라고 밝힌 분들도 더러 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다 부담까지 얹혔다. 사실 그들은 기사의 내용만으로 달력의 ‘질’을 판단하는 것이어서, 정작 달력을 받고 실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한낱 고등학교 역사 교사 둘이서 한 달 만에 뚝딱 만든 게 그들의 눈에 들리는 없지 않겠나 싶었다.

느닷없는 전화와 메일에 종일 달력을 만지작거렸다. 업체에 넘기기 전에 여러 차례 검토를 거쳤지만, 혹 잘못된 정보나 오타 등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았다. 이미 완성품이 나온 마당에 차 떠난 뒤 손 흔드는 격이지만, 그만큼 달력의 ‘질’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이야기다.

누구든 달력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기 전에 한사코 고맙다는 말씀을 건넸다.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는 과분한 찬사까지 받았다. 고작 달력 하나에 ‘모범 교사’로 인정받았다. 민망하게도, 홍보성 기사가 되어 자화자찬의 도구로 쓰인 셈이다.

서두가 길었다. 수많은 전화와 메일, 댓글에 대해 일괄적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겠다. 우선, 달력의 판매는 불가하다. 애초 팔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한 게 아닌 데다, 달력에 사용된 수많은 사진의 저작권이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 교과서에 삽입된 자료라고 할지라도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

두말할 나위 없이, 교육청에서 목적 사업비 명목으로 내려온 교육 예산을 활용한 것이라 판매한다는 건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이다. 현직 교사로서, 내 돈으로 만들었다 해도 팔아 수익을 내는 건 해선 안 될 말이다. 교육공무원법의 겸직 금지 규정에 저촉될 우려가 크다.몇몇 분들에게 우편으로 몇 부의 여분을 보내드린다고 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목적 사업비의 운영에 있어서, 이번 달력처럼 사업의 결과물이 배포될 경우, 받은 이들의 서명이 필요하다. 이는 세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방만한 집행을 차단하기 위한 절차다.

▲ 업체에 수기로 적어 보낸 디자인 원본 제작을 의뢰하기 전, 인물과 달력의 배치, 화살표의 방향과 두께 등을 펜으로 그려서 업체에 보냈다. 그런데도 최종 저작권은 업체에 있다고 한다.
ⓒ 서부원

다른 방법은 없을까. 완제품은 아닐지라도 가지고 있는 원본 PDF 파일을 인터넷에 탑재하면 될 듯싶어 제작 업체에 동의를 구하려 했다. 그런데, 일언지하 거절했다. 달력의 저작권이 업체에 있으니, 그들의 승낙 없이는 인터넷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가만 보면, 저작권이라는 게 참 묘하다. 삽입될 내용과 사진, 구성과 배치 등 모든 걸 우리가 찾고, 쓰고, 그리고, 다듬었는데, 정작 최종 저작권은 업체에 있다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실 제작 과정에서 업체와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 취지를 설명하고 주제와 구상을 공유하며 첫 번째 시안이 막 나온 즈음이었다. 학교에서 갑자기 목적 사업비의 지정 용도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잠시 작업이 보류될 처지에 놓였다.

긴급히 업체에 사정을 알렸다. 그때 업체에서는 만약 사업이 중단될 경우,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약서도 쓰지 않았는데 웬 위약금이냐고 되물었더니, 위약금 조의 ‘디자인비’라고 답했다. 어떻든 시안이 나왔으니, 디자인 작업에 대한 대가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에 수긍하지 못할 건 없었지만, 요구하는 액수가 너무 컸다. 전체 비용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디자인비’는 동종 업계의 오랜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최종 보류 결정이 나면, 그 비용 전액을 고스란히 내 호주머니에서 메워야 할 난감한 처지였다.

결국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서 한낱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한동안 골머리를 썩여야 했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다가 애꿎은 사비만 날리게 됐다는 생각에 속이 상했다. 상대가 교육 기관이 아니라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걸 도외시한 내 불찰이라 누굴 탓할 수도 없었다. 이런저런 부침 속에 달력이 완성되었지만, 저작권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작업을 의뢰한 순간 모든 권리는 업체에 있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결론적으로, 원본 PDF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조차 막힌 터에, 연락해온 분들의 요구를 들어드릴 수 없어 죄송할 따름이다. 아직 내년에 배정될 신입생 수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건넬 몫을 빼서 드릴 순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다른 예산을 끌어다 쓸 수도 없고 사비를 털어 더 제작하기도 뭣하다.

특별하달 것 없는 달력이지만, 굳이 얻고자 한다면, 업체에 직접 연락하는 방법뿐이다. 여기에다 밝힐 순 없지만, 제게 메일을 보낸 분들에겐 일일이 업체명과 전화번호를 적어 답장할 계획이다. 업체에서 소량 제작을 흔쾌하게 수용할는지는 잘 모르겠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전화로든 메일로든 알려주면 좋겠다.Copyrights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0대 이상 고령 환자 늘면서 중환자·사망자도 급증세 ‘비상’
정부 “3단계는 최후의 조치..하게 되면 충분히 사전에 고지”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CG) [연합뉴스TV 제공]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명 안팎으로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이번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하루 950∼1천200명선을 예측하고 있으나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2천명, 3천명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환자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최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지만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가 워낙 커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 1천78명, 최다 기록 경신…오늘도 1천명 안팎 나올듯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닷새간 확진자 수는 1천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는 100명 내외를 유지했으나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한 달 새 1천명대까지 치솟았다.

최근 1주일(12.10∼16)간 상황만 보면 일별로 680명→689명→950명→1천30명→718명→880명→1천78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860.7명꼴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3일(1천30명)의 첫 1천명대이자 최다 기록은 사흘만인 전날(1천78명) 바로 깨졌다.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832.6명으로, 처음으로 800명 선을 넘으면서 거리두기 3단계 범위(전국 800∼1천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에 들어왔다.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1천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총 854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대의 915명이 밤 12시 마감 결과 1천78명으로 163명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이날 확진자 역시 1천명선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 급증에 더해 다른 위험 지표도 계속 악화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 3명 중 1명은 감염병에 취약한 60대 이상이다. 지난 6∼12일 1주일간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은 32%로, 직전주(11.29∼12.5)의 22.9%에 비해 9.1%포인트나 상승했다. 전날의 경우도 신규 확진자 1천78명 중 350명(32.5%)이 60대 이상이었다.

방역당국은 60대 이상 비중이 커지면서 중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50대 이하에선 0.3% 이하지만 60대 1.06%, 70대 5.34%, 80세 이상 14.82% 등으로 고령층일 수록 급상승한다.

위중증 환자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을 넘어선 뒤 이후 일별로 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179명→179명→185명→205명→226명을 기록하며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자 역시 전날 12명이나 나와 직전일(13명)에 이어 이틀째 두 자릿수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정부 “3단계는 최후의 조치…하게 되면 충분히 사전에 고지”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각각 2.5단계,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수도권에서는 14일부터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하면서 ‘숨은감염자’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이런 조치만으로는 확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이다.

특히 최근 학교, 직장, 각종 소모임 등의 ‘일상 감염’에 더해 종교시설, 요양시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감염도 재발해 확진자 규모는 당분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3단계 격상을 검토하면서도 결정은 최대한 신중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단계는 최후의 강력한 조치로, 자영업자의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하기에 각 중앙부처와 지자체, 생활방역위원회를 포함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며 단계 상향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 수뿐 아니라 방역·의료대응 여력, 감염 재생산지수를 바탕으로 한 향후 유행 전망, 위중증 환자와 60대 이상 고령환자 비율, 거리두기 효과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합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3단계 격상과 관련해서는 (하게 되면) 중대본에서 충분히 사전 고지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3단계로 격상되면 ‘방역’이 최우선시되는 만큼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영화관, PC방, 놀이공원, 이·미용실, 대규모 상점·마트·백화점 등 대다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전국적으로 202만개 시설의 운영이 제한되고 공공서비스 이용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사회 취약계층의 피해는 그만큼 커진다.

sun@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번에는 “새털처럼 가벼운 징계”
주호영 “조폭 보복과 다르지 않다”
금태섭 “비겁·무능..배짱도 없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현직 총장이 중징계를 받은 것은 검찰 내부의 과제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에 대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징계위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고작 2개월 징계냐”며 윤 총장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남국 의원은 “징계 사유 하나하나가 가지는 엄중함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했고, 민형배 의원은 “그간 작태에 비추면 새털처럼 가벼운 징계”라고 했다.

윤 총장 자진 사퇴를 종용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검찰총장은 특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책임지고 사임했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반응이 7년 전과 정반대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013년 12월 박근혜 정부가 당시 여주지청장이던 윤 총장에게 정직 1개월 징계를 내리자 민주당은 “이 정도면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물 먹이고, 밀어내고. 당장 속이 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국민의 마음이 불편해졌다”며 “국민은 역사를 바꾸는 주체”라고 경고성 논평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징계위의 판단 존중, 검찰개혁을 왜 해야 하는지 더욱 분명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과연 이것이 정상적인 국가 운영의 상식에 맞는지 묻고 싶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윤 지청장의 징계 사유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서 국정원 직원 3명을 체포하면서 보고 절차를 어겼다는 것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 지청장 건에서는 징계위원장 기피 신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위는 강행되고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신경민 최고위원)며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징계 과정에서 민주당이 윤 총장의 징계위원 기피 신청을 맹비난했던 것과 대비된다. “법 기술을 활용해 징계위를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검찰 쿠데타나 다름없는 행위”(신영대 대변인)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었다. 법무부는 감찰위원회가 지난 1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직무배제, 수사 의뢰 처분은 부적정하다”고 권고했음에도 징계를 강행했다. 7년 전엔 법무부 감찰위도 정직을 권고했다는 점에서 ‘밀어내기’ 강도는 이전 정부를 능가한 셈이다.

180도 달라진 상황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박근혜 정권 때만 해도 ‘검찰’은 조국(전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에서 지켜주던 조직이었다. 그런데 이 정권에 들어와서 갑자기 범죄집단이 됐다”며 “그사이에 검찰 조직에 일어난 변화라곤 우병우 사단이 옷 벗은 것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윤 총장을 향해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적었다. 이 문장은 7년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트위터에 당시 윤 지청장에게 남긴 글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공권력이라는 탈을 빌린 조직폭력배들의 사적 보복과 전혀 다르지 않다”며 “신새벽에 군사작전하듯, 국회에서 날치기하듯 징계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또 “문 대통령이 본인은 전혀 관여하지 않고, 적법 절차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국민은 이 사태의 정점에 문 대통령이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은 “기획 문 대통령, 타짜 추 장관 주연의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비겁하고 무능한데 배짱도 없다”며 “리더 리스크(leader risk)가 얼마나 큰 문제인지 실감한다”고 했다.

오현석·손국희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대형마트 사재기, 소비자..”거리두기 3단계 와도 사재기 걱정 無” [르포]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를 기록한 16일, 대형마트에 사재기 조짐은 포착하기 어려웠다. / 사진=한전진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를 기록한 16일, 대형마트에 사재기 조짐은 포착하기 어려웠다. / 사진=한전진 기자
▲ 한 60대 남성은 코로나19로 집에서 식사하는 일이 늘었다고 말했다. / 사진=한전진 기자
▲ 한 60대 남성은 코로나19로 집에서 식사하는 일이 늘었다고 말했다. / 사진=한전진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16일 낮 12시 방문한 롯데마트 서울역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우려에 사재기 조짐이 보인다는 온라인상의 이야기와 다른 모습이었다. 라면과 즉석밥, 통조림 등이 매대마다 꽉꽉 차 있었고, 매장 고객은 오히려 예년보다 줄어든 편이었다. 이따금 일부 고객이 묶음 포장된 라면과 생수를 카트에 담을 뿐, 평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점원들도 고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분주했다. 

과일 코너에서 만난 50대 주부는 “재택근무와 휴교 중인 자녀들을 위해 먹거리를 구입하러 들렀다”며 “삼시세끼 요리해주긴 힘들어 가정 간편식도 여러 종류 샀다”면서 카트를 내보였다. 유제품을 구매하고 있던 김대현(61)씨도 “바깥 외출도 줄어들다 보니 집 안에서 먹는 일만 늘어난 것 같다”고 푸념하며 요구르트를 집어보였다. 

최근 대형마트는 식료품 위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이마트의 먹거리 매출은 3주 전 대비, 과자 16%, 과일 14%, 축산 13.6%, 라면 12.7% 순으로 매출이 올랐다. 롯데마트도 11일부터 15일까지 라면 31.3%, 컵밥 12.7%, 상온밥죽 12.4%, 생수 7.7% 등 식품류 매출이 3주 전 대비 늘었다. 

다만 사재기에 비교될 만큼, 높은 수치가 아니라는 것이 대형마트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먹거리는 평소 할인에 따라서도 매출 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품목이다. 이에 아직까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보통 대형마트 한우 세일의 경우도 육류 매출이 30%까지 오른다.

▲ 커피믹스와 컵라면 등을 구입한 고객, 필요 이상으로 구매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사진=한전진 기자
▲ 커피믹스와 컵라면 등을 구입한 고객, 필요 이상으로 구매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사진=한전진 기자
▲ 사재기는 하지 않지만, 가정 간편식 소비가 늘었다고 한 중년 주부는 설명했다. / 사진=한전진 기자
▲ 사재기는 하지 않지만, 가정 간편식 소비가 늘었다고 한 중년 주부는 설명했다. / 사진=한전진 기자

현장 고객들의 구매 패턴 역시 사재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가족들의 집안 체류가 늘면서 자연스레 수요가 늘어난 것일 뿐, 필요 이상으로 물품을 구입하는 고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컵라면과 커피믹스 등을 구입한 50대 주부 권순옥 씨는 “하루 먹을 것을 삼일치 정도 늘려서 구매하는 정도”라며 사재기라는 말에 손사래부터 쳤다.

이마트 용산점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육류 코너에는 삼겹살과 등심 등 할인 상품이 빼곡했고, 생수와 통조림, 조리식품 매대도 평상시와 달라진 점은 없었다. 매장 직원들은 매대의 상품을 수시로 채워 넣었고, 라면과 즉석밥 등 재고들은 진열대 근처에 박스 째로 쌓여 있었다. 소독제와 물티슈 등 일상용품 코너에도 물건이 가득 차있긴 마찬가지였다. 

용산점에서 만난 다수의 소비자들 역시 사재기란 말에 동요하지 않았다. 거주지 근처에 마트와 슈퍼, 편의점이 즐비하고, 집으로 물품을 배송 시킬 수도 있는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적어도 ‘물건이 동나 구매를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지난 1, 2차 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성숙해진 소비 의식도 엿보였다. 농산물 코너에서 만난 김세환(50)씨는 “지난 마스크 대란 때도 봤듯이 결국 사재기가 모두의 피해가 된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는가”면서 “확진자가 천명이 넘어도 사재기 걱정 없는 나라라 자랑스럽다”라고 평했다. 그는 “오히려 사재기를 조장하는 일부 사람들과 언론이 문제”라고 질타했다.

▲ 점심시간 즉석 조리식품 코너에는 음식들이 가득했다. / 사진=한전진 기자
▲ 점심시간 즉석 조리식품 코너에는 음식들이 가득했다. / 사진=한전진 기자
▲ 즉석밥, 라면, 통조림 매대는 모두 물건이 가득차 있었다. / 사진=한전진 기자
▲ 즉석밥, 라면, 통조림 매대는 모두 물건이 가득차 있었다. / 사진=한전진 기자

대형마트 업계도 아직까지 사재기 조짐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생필품 수요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제조사와 유통사가 이를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현재 온‧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식료품과 생필품 할인전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국내 물류와 유통체계가 더 견고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A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미 국민들이 앞선 코로나19 확산에서 국내 물류와 유통체계가 탄탄한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사재기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B 대형마트 관계자 역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후 마트에 대한 대량의 사재기는 사라졌다고 봐도 좋다”면서 ”그만큼 성숙된 소비문화가 자리 잡은 측면도 있다“라고 풀이했다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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