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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일주일 앞으로
접전이지만 4년전과는 다른 이유

트럼프, 마스크 안쓰고 핼러윈 행사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5일 백악관 잔디광장에서 핼러윈데이 행사에 초대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8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자 미 질병 당국은 대면 접촉 자제와 핼러윈데이 전통 놀이인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골탕 먹지 않으려면 사탕을 내놓으라)’ 금지 등을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행사에 참여했다. 워싱턴=AP 뉴시스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같은 대역전극을 펼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요 언론과 여론조사 업체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 추이, 후보 호감도 등에서 4년 전과 현 상황의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합주에서의 치열한 접전 양상은 4년 전과 비슷하다.파워볼

○ 4년 전과 달라진 선거판

25일 선거정보 분석 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이달 11∼24일 진행된 전국 지지율 조사를 종합한 결과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평균 50.8%로 트럼프 대통령(42.8%)을 8%포인트 앞섰다. 대선 20일 전에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9.2%포인트였던 것에 비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반면 RCP에 따르면 2016년 대선 20일 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는 6.2%포인트였지만, 급격히 격차가 줄면서 대선 9일 전에는 2.6%포인트에 불과했다. 결국 실제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

또 4년 전 클린턴 후보는 국무장관 재직 시절 정부 계정 대신 사적 이메일을 썼다는 소위 ‘이메일 게이트’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최근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바이든의 아들 헌터 관련 네거티브 공세는 큰 파장을 낳지 못했다.

‘거만하고 잘난 척하는 기성 정치인’이란 이미지 때문에 중도 성향 유권자는 물론이고 민주당 내 강경 진보파로부터도 외면받았던 클린턴과 달리 바이든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여론조사 회사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를 두고 당시 43%의 응답자가 “매우 비호감”이라고 했지만 바이든은 35%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의 정확도 역시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사 업체들은 4년 전 트럼프 당선 예측 실패의 굴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응답자의 학력, 인종, 거주지역(도심, 외곽, 시골) 등의 가중치 조정 작업을 계속해 왔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도 트럼프 측에 악재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이자 4년 전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했던 노인층 유권자의 대규모 이탈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 경합주 접전은 4년 전과 비슷해

4년 전과 비슷한 점도 없지 않다.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6개 경합주 평균 지지율에서 3.8%포인트 앞서고 있다. 2016년 같은 시점에 클린턴 후보도 3.5%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6개주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6개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걸린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4년 전 같은 시점과 비슷하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3개주는 오히려 당시보다 격차가 더 작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선거 당일 결집하면 또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샤이 트럼프’(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트럼프 지지자)가 4년 전만큼 많지는 않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최소 하루 2개 이상의 경합주를 집중적으로 훑고 다니는 광폭 유세를 벌이고 있다. 그는 25일 북동부의 뉴햄프셔와 메인주를 찾았다. 뉴햄프셔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불과 0.3%포인트 차로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한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대선 불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여론조사회사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 지지자의 각각 43%, 41%가 “상대방의 승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지지자의 22%, 트럼프 지지자의 16%는 “패배 시 거리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혀 대선 후 사회 갈등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투표용지 수거함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일주일 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우편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조종엽 기자

암 발병 1위 위암..5단계로 악화
3·4기 진행돼야 구토·혈변 증상
1~2년에 한 번 건강검진해야
맵고 짠 음식·가공식품에 취약
스트레스·흡연 떈 발병 2.3배

흔히 겪는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증세를 방치하면 15~20년 뒤에 위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흔히 겪는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증세를 방치하면 15~20년 뒤에 위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이 더부룩해요” “속이 쓰려서 일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을 호소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개 위장약이나 소화제를 먹어 해결하거나 방치하지만 자칫 단순 위염 등 가벼운 위장병을 위궤양이나 위암으로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파워볼실시간

단순 위염에서 위암으로 진행되는 단계는 5단계다. ‘단순 위염(표재성 위염)-만성 위염(표층성,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이형성증-위암’으로 악화한다. 위염에서 위암이 되기까지 15~20년 정도 걸린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위암으로 악화할 위험이 각각 6배, 20배가량 높아진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30ㆍ40대 이후에는 1~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위암 예방과 조기 발견의 지름길이다.

위암으로 가는 '중간 단계'인 위축성 위염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감염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위암으로 가는 ‘중간 단계’인 위축성 위염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감염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헬리코박터균, ‘만성 위염’ 유발 주범

단순 위염이 장기화된 만성 위염은 표층성 위염, 위축성 위염으로 구분된다. 표층성 위염은 만성 위염의 초기 단계로 점막만 바뀌어 위 점막이 붉게 부어오른 상태다.

위축성 위염은 여기에서 더 진행해 위 점막이 위축돼 얇아지고 혈관이 투명해진 상태다. 위축성 위염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나 약물ㆍ알코올ㆍ커피ㆍ담배·스트레스도 흔한 요인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위축성 위염 여부를 잘 자각하지 못한다. 드물게 상복부 불쾌감, 복통, 속 쓰림,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파워사다리

장상피화생은 위 염증이 악화돼 점막 분비선이 없어지고 작은 돌기 같은 것이 무수히 생기며, 붉은 점막이 회백색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30대에 10% 내외로 시작해 40대에 30%를 넘은 뒤 70대가 되면 2명 중 1명 정도에서 발견된다.

박정호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축성 위염일 때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 발생을 줄이지만 장상피화생이라면 제균 치료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했다. 이형성증은 장상피화생이 오래되면서 위 세포 모양과 크기가 변형돼 암세포와 닮아 가는 과정(이형성)이다.


◇매년 3만명씩 신규 위암 환자 발생

2019년 12월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2017년에만 2만9,685건이 새로 발생해 전체 암 발생 23만2,255건의 12.6%를 차지해 암 발병 1위를 기록했다.

위암 초기에는 환자의 80% 이상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3, 4기까지 진행된 뒤에야 구토하거나, 배가 쉽게 부르며,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진다. 체중 감소나 복통, 헛구역질, 구토, 식욕 저하, 더부룩한 증상, 공복 시 속 쓰림, 삼키기 어려움, 각혈, 혈변, 검은 대변을 보게 된다.

하지만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 위암 전 단계(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에서 잘 관리해 위암을 억제하면서 위암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김진조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조기 발견해 암 크기가 작고 점막층에 국한되고 암세포 분화도가 좋으면 위를 잘라 내지 않고 내시경하 점막박리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이 크게 발전했다. 복강경 위절제술은 환자의 배를 20㎝가량 절제하는 개복 수술과 달리 복부에 0.5~1.0㎝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 복강경과 복강경용 기구를 넣어 위와 림프절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전정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로 위암의 조기 발견이 늘면서 위암의 5년 생존율이 76.5%(2017년 기준)로 크게 높아졌다”며 “특히 조기 위암의 경우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96.7%로 보고됐다”고 했다.


◇젓갈류ㆍ김치 등 염장 음식, 위 점막 자극

위 건강을 지키려면 맵고 짠 음식과 불에 탄 음식, 질산염이 많이 든 음식(소시지·훈제육 등 가공된 육류)을 피해야 한다. 젓갈류ㆍ김치 같은 염장 음식, 국ㆍ찌개 등은 위 점막을 자극해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을 일으킬 수 있다. 탄 음식에는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튀기기보다 끓인 음식, 굽기보다 삶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밤에는 위산 분비가 줄어 소화가 잘 되지 못하므로 야식하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가 위에 좋다. 채소ㆍ과일에는 몸의 산화를 막아 염증 발생을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파ㆍ마늘ㆍ양파 등 백합과 채소와 신선한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

위암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위벽에 치명적이다. 담배를 피우면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아진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경합주 사전투표자 여론조사서 바이든 강세..민주당 지지층 적극 참여 영향
아직 투표안한 응답자는 트럼프 지지 매우 강해..투표함 열어봐야 결과 나올듯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이 11·3 대선을 앞두고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 열기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 경합주의 사전투표에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예상대로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속속 나온다.

미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회서 격돌한 트럼프-바이든 (내슈빌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 leekm@yna.co.kr
미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회서 격돌한 트럼프-바이든 (내슈빌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 leekm@yna.co.kr

그러나 사전투표 미참여자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매우 많아 실제 개표가 완료되기 전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여전하다.

이런 경향은 미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공동으로 지난 20~23일 접전 지역인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3개 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플로리다의 경우 응답자 1천243명 중 49%는 우편투표나 사전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답했는데, 이 중 61%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해 37%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도 조사 대상자 1천37명 중 51%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답한 가운데 바이든 후보 지지(61%)가 트럼프 대통령(36%)보다 월등히 높았다.

조지아의 경우 응답자 1천102명 중 43%가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답했고, 이 중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각각 55%, 43%로 바이든 후보가 많았다.

위스콘신-매디슨대가 지난 13~21일 위스콘신 유권자 64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53% 대 44%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가운데, 사전투표자 중에서는 이 격차가 73% 대 26%로 압도적으로 벌어졌다.

[그래픽] 미 대선 D-7 판세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23일(현지시간) 기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32명을 확보, 트럼프 대통령(125명)을 앞선 가운데 181명을 놓고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그래픽] 미 대선 D-7 판세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23일(현지시간) 기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32명을 확보, 트럼프 대통령(125명)을 앞선 가운데 181명을 놓고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이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감염 확산을 우려해 대선 당일 현장투표보다는 사전투표를 선호한다는 그간 관측과 일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가 구축한 선거예측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 46분 현재 6천97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 중 우편투표 참여자는 4천64만명으로 사전 현장투표자 2천33만명의 배 수준에 달했다.

이런 사전투표자 수는 대선을 8일 남겨 놓은 시점임에도 이미 2016년 대선 때 사전투표자 5천800만명을 가볍게 넘어선 것이자, 4년 전 대선 당일 현장투표까지 포함한 총 투표자 1억3천884만명의 44%에 해당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사전투표 유권자의 지지정당 정보를 공개한 19개 주를 분석한 결과 이들 주에서 모두 2천759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 민주당 지지라고 밝힌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9.0%로 전체 절반에 육박했고, 공화당 지지층은 28.0%, 무당파 22.3%, 제3후보 지지 0.6%로 나타났다.

결국 민주당 지지층의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가 사전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위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 대선 사상 처음 사전투표하는 뉴욕 유권자들 (뉴욕 AP=연합뉴스) 미국의 대선 사상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도입한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24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이 투표 차례를 기다리며 몇 블록에 걸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미국의 다른 주에 비해 사전투표 도입이 늦은 뉴욕에서는 작년에 주의회가 사전투표를 승인함에 따라 이번 대선부터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sungok@yna.co.kr
미 대선 사상 처음 사전투표하는 뉴욕 유권자들 (뉴욕 AP=연합뉴스) 미국의 대선 사상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도입한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24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이 투표 차례를 기다리며 몇 블록에 걸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미국의 다른 주에 비해 사전투표 도입이 늦은 뉴욕에서는 작년에 주의회가 사전투표를 승인함에 따라 이번 대선부터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sungok@yna.co.kr

그러나 CBS 여론조사에서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는 응답층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가 훨씬 더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경우 대선 당일 현장투표 선호도가 더 큰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서, 대선일 개표 때 사전투표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위를 상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CBS 조사에서 미투표자의 경우 플로리다에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가 59%로 바이든 후보(40%)를 19%포인트 앞섰고, 노스캐롤라이나에도 58% 대 41%로 트럼프 대통령 측이 훨씬 많다.

조지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54%로 바이든 후보(44%)를 큰 격차로 앞섰다.

미국 대선, '사전투표 열기' (페어팩스[미 버지니아주]=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선거 정보를 분석하는 '미국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를 11일 앞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전 기준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5천152만명에 달하며 지난 대선의 참여율을 훨씬 웃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대비를 위해 사람이 몰리는 선거 당일을 피해 투표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방문해 사전투표하는 모습. 2020.10.25 zoo@yna.co.kr
미국 대선, ‘사전투표 열기’ (페어팩스[미 버지니아주]=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선거 정보를 분석하는 ‘미국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를 11일 앞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전 기준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5천152만명에 달하며 지난 대선의 참여율을 훨씬 웃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대비를 위해 사람이 몰리는 선거 당일을 피해 투표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방문해 사전투표하는 모습. 2020.10.25 zoo@yna.co.kr

결국 사전투표 참여자의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서는 대선 때 실제로 누가 우세할지를 예상하긴 이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선까지 남은 8일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올지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BS 조사 때 사전투표자와 투표 미참여자 전체를 취합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플로리다가 각각 50% 대 48%, 노스캐롤라이나가 51% 대 47%로 오차범위에 있었다. 조지아주는 49% 대 49%로 동률이었다.

jbryoo@yna.co.kr

17년간 해오던 집계 갑자기 폐지
네이버 이어 또 통계서비스 중단
“정부 입김이냐” 논란 커지자 취소
전문가 “민간통계 더 활발해져야”

‘임대차 2법’의 여파로 전세난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게시판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임대차 2법’의 여파로 전세난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게시판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부동산 매매·전세 거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민간 통계가 집계 중단을 알렸다가 논란이 되자, 몇 시간 만에 다시 살아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KB부동산이 매주 발표하고 있는 매매·전세 거래지수다.

KB부동산 측은 26일 “매매·전세 시장 동향 지수 중 하나인 매매·전세 거래 지수 관련 통계를 10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가 발표(2003년)된 지 17년만의 중단이다. KB부동산은 매매 및 전세거래지수와 함께 매수우위·전세수급·가격전망지수 등 4가지 종류의 매매·전세 시장 동향지수를 매주 발표해왔다.

이들 지수는 4000여명의 전국 공인중개사를 통해 설문조사된다. 매매 및 전세거래지수의 경우 거래량이 활발한지, 한산한지 설문 조사해 0~200범위로 매기는 지수다. 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함’ 비중이 높다. 이 지수가 마지막으로 집계된 12일 기준 서울의 매매거래지수는 7.6, 전세거래지수는 15.0이었다. 매우 한산하다는 이야기다.

해당 지수의 집계 중단에 대해 KB부동산 측은 “2014년부터 한국감정원에서 실거래량 통계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실거래가 신고 기간도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된 만큼 정확한 실거래량 통계보다 유의성이 떨어지는 매매 및 전세 거래지수만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부동산 업계는 술렁였다. “거래지수 통계 중단을 9월에 결정했고, 10월에 시행한 것”이라는 KB부동산 측의 해명에도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파만파 퍼졌다. KB부동산 측은 결국 이날 오후 늦게 “이번 주부터 다시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 관계자는 “부동산 통계에 대해 여론이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데는 이유가 있다. 선례가 있다. 네이버 부동산은 지난달 중순께 거래 완료 기능을 폐지했다. 이 서비스 역시 2003년부터 시작됐지만 17년 만에 중단됐다. 거래된 매물일 경우 날짜와 함께 ‘거래 완료’라고 노출되던 기능이 사라진 것이다. 네이버 측은 “8월 21일부로 시행된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에 따라 실제로 거래할 수 없는, 허위매물을 올린 중개사에 대해 건당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면서 기능을 없앴다”며 “국토부의 지침이 왔다”고 설명했다.

거래 완료된 매물이라 해도 공인중개사가 가격이나 정보 등을 허위로 표시한 경우가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것이 국토부의 시각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장의 거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졌다는 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거래 완료’ 기능 폐지로 부동산이 얼마에 거래가 됐는지 알려면 한 달 뒤 집계되는 실거래 자료를 참고해야 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 완료된 매물의 오류가 있다면 기능을 개선하면 될 텐데 굳이 폐지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거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소비자가 중개업소 다니며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 대란 과정에서 부동산 통계는 ‘핫이슈’였다. 민간 통계(KB부동산 등)와 국가 통계(한국감정원)의 차이가 너무 나면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7월 “(현 정부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14% 올랐다”고 한국감정원 통계를 인용하면서 논란의 불을 지폈다. KB 통계 등을 기초로 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분석으로는 52%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 학과 교수는 “시장경제는 민간에서 끌고 가는 만큼 민간 통계가 더 활발해져서 국민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현장 리포트
美 대선 D-7
美 총기 구매 사상 최대
대선불복 내비친 양측 지지자들
누가 돼도 무장 시위 가능성
총알값 세 배 뛰고 재고 바닥
주용석 워싱턴 특파원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에서 총기 판매점을 운영하는 버니 브레이너 씨가 기자에게 총기를 설명하고 있다.  주용석 특파원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에서 총기 판매점을 운영하는 버니 브레이너 씨가 기자에게 총기를 설명하고 있다. 주용석 특파원


“총알 값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전보다 3배나 뛰었습니다. 그나마 총알을 구하기도 어려울 지경입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의 한 총기 판매점. 가게 주인 버니 브레이너 씨는 “요즘 총기와 총알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물건을 구하기 어려울 만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기 있는 일부 권총은 재고가 거의 없다”고 했다. 인종차별 항의시위와 폭동사태에서 촉발된 총기 수요 증가세가 대선(11월 3일)을 앞두고 다시 고조되고 있다. 대선 결과를 놓고 양측 지지층이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회적 불안감이 반영된 탓이다.

브레이너씨에 따르면 호신용 권총에 쓰이는 9㎜(지름) 총알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3월 초만 해도 개당 20센트 정도였지만 지금은 60센트로 올랐다. 총기 구매자들은 보통 한 번에 1000발 단위로 총알을 산다. 총알 1000발을 사려면 600달러를 내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총알 사재기’ 때문에 총알을 사고 싶어도 제때 못 사는 경우가 많다. 일부 총기 판매점에선 총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하루에 살 수 있는 총알 수량을 제한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레이너씨와 사무실을 같이 쓰는, 익명을 원한 총기업계 종사자는 “공급 부족으로 요즘 해외에서 총알 수입이 늘었다”며 “동유럽산 총알은 가격은 싸지만 품질이 나쁜 데 반해 한국산 총알인 풍산 제품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 인기”라고 했다.

총기 구매는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는 공식적으로 전국 단위 총기 판매량을 집계하는 곳이 없다. 대신 총기 구매 희망자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범죄이력조회시스템(NICS)을 통해 총기 구매 수요를 가늠해볼 수 있다. 총기는 원칙적으로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만 살 수 있으며 범죄 전과나 정신병력이 있으면 구매가 제한된다.

기자가 이 시스템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올 들어 9월까지 신원조회 건수는 2882만 건에 달했다. 이는 199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이자 지난해 연간 신원조회 건수 2836만 건을 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가량 늘었다.

총기 판매가 늘어난 건 한마디로 불안감 때문이다. 올해 3월 코로나19가 확산한 게 발단이었다. 지난 5월 이후 한동안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일부 지역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상당수 상점들이 약탈을 당하는 장면이 TV나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면서 미국인들 사이에선 ‘공권력이 나와 우리 가족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란 불신이 커졌다. 여기에 대선 후 승패를 알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면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흉흉한 전망까지 나오면서 총기 수요를 부채질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유권자 26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의 41%,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지지자의 43%가 상대측의 승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답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의 16%, 바이든 지지자의 22%는 지지 후보가 대선에서 패할 경우 시위나 폭력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 총기업계 관계자는 “대선 결과에 따라선 최악의 경우 봉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올 들어 총기 판매가 급증한 데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처음으로 총기를 사는 ‘최초 구매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마크 스미스 스미스&웨슨 사장은 지난달 3일 실적 콘퍼런스에서 “올해 총기 판매의 약 40%는 ‘총기 초보자들’의 구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총기는 주로 백인 남성, 공화당 지지자들이 찾았다. 이들은 올해 사회가 불안해지자 총기와 총알 구매를 늘렸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총기를 꺼렸던 여성, 노인, 유색인종, 민주당 지지자들까지 총기 구매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한인들도 총기 구매 대열에 가세했을 가능성이 높다. 버지니아주에 사는 한 동포는 “1992년 LA(로스앤젤레스) 흑인 폭동 때 총을 가진 한인들은 자신을 지켰다”며 “이후 한인들도 총기 구매를 늘렸는데, 요즘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총을 사는 한인들이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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