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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일..서씨 상태 기억 안난다”
국회 증언에 대해선 “업무 많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가 군 복무 시절 특혜성 휴가 연장을 누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서씨의 군 진단서를 작성한 군의관이 10일 “서씨의 당시 상태가 어땠는지는 오래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압 의혹 등에 대해선 “청탁이나 부탁을 받고 진단서나 소견서를 써준 적이 없다”고 했다.네임드파워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시스]

2017년 당시 국군 양주병원 군의관으로 복무했던 정형외과 전문의 A씨는 이날 자신이 근무 중인 수도권 한 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씨의 휴가 의혹에 대해 “3년 넘게 지난 일이라 자세한 기억은 없다”면서도 “다만 누군가로부터 청탁이나 부탁을 받고 서류를 발급해주거나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진단서 발급 당시 서씨가 추 장관 아들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주변에서 해당 사실을 알려주거나 연락을 한 사람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추 장관 아들임을 알지 못했고, 그에 대해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해당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증인 출석을 요청할 경우 응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현재는 그럴 생각이 없다. 업무가 너무 바쁘고 당시 상황이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는다”고 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9일 공개한 국방부 내부에서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A씨의 진단서는 서씨의 1차 병가에 대한 근거가 됐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군의관이었던 A씨는 “(서씨 병명이) 상세불명의 무릎의 내부 이상, 상세불명의 연골 또는 인대”라고 진단한 것으로 나온다. “환자 진단명에 대해서 의학적으로 군 병원에서 충분히 진료 가능한 상황이나 환자 본인이 민간병원 외래 치료를 원하여 10일간 병가를 요청한다(병가 일수에 대해서는 부대 지휘관이 판단하시기 바란다)”는 내용도 있다. 그는 ‘군 병원에서 충분히 진료 가능한 상황’이라고 쓴 이유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아 할 수있는 말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진단서 등 당시 기록에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군에 남겨져 있는 기록 그대로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측 슬관절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민간병원 소견서에 대해선 “해당 민간 병원에 물어보라”고 했다.

9일 정치권에 유포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관련 문건
9일 정치권에 유포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관련 문건


국민의힘에서 “서씨의 병가 연장 당시 육군 규정에 따라 필요한 요양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A씨는 “규정과 절차에 대한 내용은 군에서 확인을 해야 한다”며 “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답했다.파워볼게임

윤정민ㆍ채혜선 기자 yunjm@joongang.co.kr

하루 신규 확진 이틀째 40명대 유지..소규모 집단감염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신촌 세브란스 재활병원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 입구에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9.10 hihong@yna.co.kr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신촌 세브란스 재활병원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 입구에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9.10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일 하루 48명 늘었다고 서울시가 10일 밝혔다.

9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49명)보다 1명 줄면서 이틀째 40명대를 유지했다.

급격한 확산세는 잡힌 모습이지만 의료시설과 직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집단감염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시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총 10명의 확진자가 파악됐다.

그러나 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가 더 나와 관련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늘었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9일 처음 확진된 뒤 다른 직원들과 환자, 보호자, 간병인, 간호사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접촉자를 포함해 병원 종사자와 환자 127명을 검사 중이며, 이 가운데 10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신촌 세브란스 재활병원 코로나19 검사 대기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에서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로비에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9.10 hihong@yna.co.kr
신촌 세브란스 재활병원 코로나19 검사 대기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에서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로비에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9.10 hihong@yna.co.kr

종로구청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9일까지 누적 8명이 확진됐다.파워볼사이트

이들은 청와대 인근에 있는 무궁화동산에서 나무 전지작업을 했으며 모두 같은 사무실과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근무자와 접촉자 등 67명을 검사한 결과 기존 확진자 외 나머지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들이 일을 할 때에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으나, 휴식 시간에 같은 공간을 사용하며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고 함께 식사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 중에는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 관련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0명(서울 19명)이 됐다.

현재까지 접촉자 포함 법회 참석자 등 323명이 검사받아 29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사 결과 이 포교소는 창문이 전혀 없는 공간으로 이중 또는 삼중으로 폐쇄돼 있으며, 공조를 통한 기계환기 말고는 환기가 전혀 안 되는 상태였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또 예불 시간에 좌석 간격을 1m 정도 유지했으나 계단, 휴게실, 사물함 등에서 밀집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신규 확진자는 강동구 BF모바일 콜센터 2명(서울 누적 24명),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 1명(〃 10명), 8·15 서울도심 집회 1명(〃 125명), 영등포구 지인모임 1명(〃 10명), 도봉구 운동시설 1명(〃 11명), KT가좌지사 1명(〃 8명) 등이다.

이밖에 해외 유입 2명, 다른 시·도 확진자 접촉 3명, 기타 감염경로 12명이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조사 중인 환자는 10명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의 20.8%를 차지했다.

10일 0시 기준 서울의 확진자 누계는 4천526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32명,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천732명,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2천762명이다.

mina@yna.co.kr

경북북부 제1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조두순의 2010년 3월 16일 CCTV 계호 화면
경북북부 제1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조두순의 2010년 3월 16일 CCTV 계호 화면


초등학생 강간상해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오는 12월 출소하는 조두순이 “죄를 뉘우치고 있고 출소하면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출소 후 자신의 집이 있었던 안산시로 돌아갈 계획이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이 출소를 앞두고 심경 및 향후 행선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두순은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은 조두순의 출소를 대비해 지난 7월 처음으로 실시됐다. 조두순은 복역 중 외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거부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보호관찰소에서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 면담이 이뤄졌다고 한다.

안산보호관찰소는 조두순의 사전 면담을 시작으로 출소 후에는 왜곡된 성의식 개선을 위한 전문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두순은 사전면담에서 “내 범행이 사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사회적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피해자에게 사죄드린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또 “이런 상황에서 이사를 갈 수도 없고 안산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정보 등록 대상인 조두순은 출소를 앞두고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인지를 최종적으로 정해서 알려야 한다. 안산시에는 조두순의 아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이 컬러로 복원한 조두순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네티즌이 컬러로 복원한 조두순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두순은 출소 후 사회에 나가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분야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법무부는 조두순의 출소후 1대1 전자감독을 비롯해 재범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두순의 감독 강화를 위해 안산보호관찰소의 감독 인력도 기존 1개팀(2명)에서 2개팀(4명)으로 증원했다. 또 법원에 조두순의 ‘음주 제한’, ’야간 외출제한 명령’ 등 특별준수사항을 추가할 수 있도록 부과할 계획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 및 심리치료 전문 민간단체와의 협업 등 민간분야와 함께 조두순의 재범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뒤 소모임 대부분이 금지되거나 자제됐음에도 여러 차례 만났던 50~60대 산악회 회원 십수명이 코로나에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들은 산행은 물론이고, 하산 후 호프집에서 수차례 뒷풀이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방역당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온라인 카페(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동호회 서비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수도권 한 산악회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지난 1일 관악산(안양시 코스), 삼성산을 등반하고, 호프집(만안구 석수1동 LA호프) 등에서 뒷풀이를 가졌다.

이들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지난달 19일)과 2.5단계(지난달 30일)가 적용된 뒤에도 여러번 반복적으로 만나고, 뒷풀이를 통해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모임이 금지되거나 자제됐음에도 방역당국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호흡이 가빠지는 산행의 경우 들숨과 날숨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 전파가 있을 수 있고, 뒷풀이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음식 섭취와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 위험이 대단히 높다. 30일부터 수도권 식당 등은 9시 이후 매장 영업이 중단되고 있지만, 매장 내 식사는 시간에 관계없이 감염 위험성이 있다는 점에서 확진자들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이 모임에 참가한 서울 은평구 회원 A(50대)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 조사·자가격리가 시작됐다. 같은 날 다른 동호회 회원 안양 153번 환자(60대, 부림동)의 코로나 양성 반응도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모임을 나갔는데, 이날 20여명이 함께 관악산에 올랐다.

이어 29일 뒷풀이에 있었던 군포 141번 환자(50대)와 안양 163번 환자(50대)가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에도 모임을 가졌는데, 여기서 과천 19번 환자(50대), 군포 142번 환자(50대)의 확진이 확인됐고, 군포 141번 환자의 동거인인 군포 143번 환자(50대)로 코로나에 감염됐다.

수원과 동두천, 부천에서도 이 산악회 관련한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 지금까지 서울 3명, 경기 12명의 환자가 파악됐다. 이중 수원 환자의 경우 산악회 집단감염이 있었던 지난 1일 이전 모임이 아니라, 2일과 3일 군포 142번 환자를 접촉했다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모임 규모는 아직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방역당국은 추가 집단감염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온라인 산악회 관련해서는 모임 이후 뒤풀이와 같은 식사가 짧은 기간(8월 29일, 30일, 9월 1일)에 있었다”며 “중복해 참석한 사람도 있고, 서로 다른 사람이 참석하기도 해 인원들이 많이 섞여있는 상황”이라

[이근영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늦여름·초가을 태풍 북태평양고기압 영향 받아
기후변화로 고기압 강해져 북서쪽으로 확장
북동 전향 없이 똑바로 북진하는 경향 뚜렷
“기후변화 1차 원인..자연변동 가능성도”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장미’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 태풍들. 모두 경로가 남에서 북으로 북진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제공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장미’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 태풍들. 모두 경로가 남에서 북으로 북진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제공

올해 우리나라에 피해를 준 태풍 4개가 모두 남쪽에서 북쪽으로 직진하는 이례적인 경로를 보인 것은 기후변화 영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구온난화로 태풍 강도는 강해지고 태풍들이 ‘곧추서는’ 경향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우리나라 중부 내륙이나 북한 동북지방 등 평상시 태풍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지역에까지 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제5호 태풍 장미와 제8호 태풍 바비, 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 등은 경로를 북동 방향으로 전향하지 않고 똑바로 북진했다. 특히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바비와 동해안을 따라 북상한 하이선의 경로는 위도와 평행선을 이룰 정도로 남북으로 똑발랐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늦여름에서 초가을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남동쪽에 위치하거나 우리나라 남동쪽에 있으면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태풍들이 그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진하다 위도 30도 부근에서 북동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일반적인 경로”라며 “하지만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열도에 위치하면서 일본 동쪽에서 오호츠크해까지 기압능이 발달해 태풍들이 북진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오임용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예보관도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가 평년보다 북쪽으로 올라와 태풍의 동진을 막는 블로킹 구실을 했다”며 “여기에 서쪽에 형성된 기압골 전면에 북쪽으로 향하는 제트가 강해 태풍이 빠르게 북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기압계가 형성돼, 제13호 태풍 링링은 올해 바비와 거의 같은 경로를 보였다.

최근 20년 우리나라 영향 태풍 경로. 2001∼2010년 태풍들은 북동진하는 추세인 반면 최근 10년 태풍들은 북진 경향을 보였다.
최근 20년 우리나라 영향 태풍 경로. 2001∼2010년 태풍들은 북동진하는 추세인 반면 최근 10년 태풍들은 북진 경향을 보였다.

이런 경향은 2001∼2010년과 2011∼2020년 영향 태풍들의 경로를 비교해봐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반 10년 동안은 전통적인 경로대로 태풍들이 타원에 가까운 궤적을 그리며 북동진한 반면 최근 10년에는 북진 경향이 강했다. 문일주 제주대 교수(태풍연구센터장)는 “지난 40년의 북태평양고기압 상황을 비교해보면 기후변화 영향으로 고기압 위치가 북서 쪽으로 많이 확장하고 강해졌다”며 “이런 경향은 뚜렷해 (북향 직진 태풍은) 내후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서쪽 확장이 여느 때보다 강해, 7개의 태풍 가운데 3개가 9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쳤다.

이런 ‘곧추선’ 태풍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서쪽 확장이 일차적으로 지목되지만 자연변동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문 교수는 “중위도 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수십년 주기로 진동하는 태평양10년주기진동(PDO)이 2010년대 초까지 음으로 진행되다 최근 양으로 전환된 부분도 태풍의 변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 과장도 “기후변화로만 단정적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천리안위성 2A호가 9월6일 0시에 촬영한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상.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해 태풍 눈이 또렷하게 보인다.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천리안위성 2A호가 9월6일 0시에 촬영한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상.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해 태풍 눈이 또렷하게 보인다.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기후변화로 태풍 강도 갈수록 강해져

한편 세계기상기구(WMO)와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가 공동 설립한 ‘태풍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기후변화에 의한 태풍 변화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태풍 발생 수는 감소하는 반면 태풍의 강도를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 논문에 작성한 차은정 국가태풍센터 연구관은 “지구온난화로 지구표면 온도가 높아지면 열대 대류권 상층과 하층의 온도차가 적어지고 이에 따라 대기가 안정화되면 열대 대류 활동이 약화돼 태풍 발생 수가 감소할 것”이라며 “반면 온난화로 열대 대류권 하층에 수증기가 증가해 일단 태풍이 발생하면 높은 해수온과 풍부한 수증기 공급으로 강도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77년 이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초강력’ 태풍(중심 최대풍속 초속 54m 이상)에 해당하는 19개(올해 제10호 태풍 하이선 포함) 가운데 8개는 2000년 이전, 11개는 2000년 이후여서,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차 연구관은 “강도가 가장 강했던 태풍 30개가 2100년에 발생할 경우를 가정해 기후모델로 실험한 결과 강한 태풍이 더욱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특히 강한 태풍이 현재 위치보다 북상해 동아시아에 더욱 강한 태풍 영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가태풍센터가 최근 10년(2009∼2018년) 우리나라 영향 태풍의 강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강도 ‘매우강’(중심 최대풍속 초속 44m 이상) 발생 빈도가 50%를 차지해 최근 강한 태풍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은 ‘초강력’에 해당한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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